수강생 인터뷰 – 김보종 ( 사운드 엔지니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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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7월, 한 남학생이 오직 Record Factory 수업을 듣기 위해 경남 진주에서 서울로 올라 왔다. 그것도 살고 있던 집 보증금을 빼서 얻은 500만원을 손에 들고. 그는 지금도 Record Factory 스태프와 학생들에게 회자될 만큼, Record Factory < 사운드 엔지니어 워크샵 >에 엄청난 열정으로 참여했다. 그리고 이제는 어엿한 사운드 엔지니어로, Wolfgan Muthspiel & Larry Grenadier, 린다오, 금난새 유라시안 필하모닉, 안숙선, 유진박 부터 최근에는 재즈보컬 서니킴과 루루루와 같은 다수의 락 밴드까지 다양한 장르에서 활동 중이다. 그가 고심 끝에 Record Factory 를 선택하고 수업을 들었던 열정적인 시간들, 그리고 이제는 어엿한 프로 엔지니어로서의 그의 생활 모습까지, 그에 대한 궁금증을 하나씩 풀어보고자 한다.

  • Record Factory 에서 수업을 듣고 바로 엔지니어로 일하게 되셨다고 들었어요.

네. 엔지니어, 믹싱 이런 것에 전무한 상태에서 2013 년 7월에 Record Factory 에서 처음 수업을 들었죠. 대학교에서 컴퓨터 음악을 전공하긴 했는데, 그런 것과는 좀 다른 부분인 것 같아요.

  • 대학에서 컴퓨터 음악을 전공하셨어요?

네. 정확히 말하면 작곡 전공이었죠. 처음에 학교 들어갔을 때는 미디학과였었는데, 사실 미디전공이라는 말 보다는 컴퓨터 음악이라는 말이 더 맞는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학교에 얘기했더니 수긍하고 학과명을 바꾸더라고요. (웃음)  아무튼 그래서 엔지니어 관련해서는 작년 7월 Record Factory 수업이 처음이었죠.

  • 그럼 처음에 음악을 작곡으로 시작하셨다가 엔지니어로 전업하신건가요?

음.. 정확히 말하면 원래는 드럼 연주를 했었어요. 어린 시절부터 얘기를 하면, 원래는 컴퓨터를 했었어요. 타자 좀 빠르게 치고, 프로그램 만드는 거 배우고, 워드 프로세서 따고.. 저는 조금 더 나가서 PC 정비사 자격증 같은 것도 따고 그랬어요.

  • 그게 중, 고등학생 때?

아, 그건 초등학생 때에요.

  • 초등학생 때 PC 정비사 자격증을요?

그게 시기상으로 한창 컴퓨터를 많이 다룰 때라…  ‘응답하라 1997’ 보면 타자 연습하고 모뎀 접속하고 하잖아요. 그런것들을 그 당시 고등학생 형들이 한창 하고 그랬었는데, 저는 그때가 초등학생이었던 거죠. 아무튼, 어렸을 때 동네에서 컴퓨터 잘하는 걸로 소문도 좀 나고 그랬었는데 많은 사람들이 그렇듯 친구 때문에 음악을 처음 접하게 되었어요. 그 문제의 친구가 (웃음) 일본 음악을 들려주기 시작했는데, X-Japan, L’Arc-en-Ciel, ZARD 같은 것들이었죠. 그때 소리바다 같은 걸로 그런 음악들을 엄청 찾아서 듣고, 또 인터넷이 보급되면서 비디오를 접하게 되었거든요. 그때 X-Japan의 라스트 라이브를 본거죠. 목뼈가 부러져서 깁스하고 드럼을 치는 모습이 사실 지금 보면 좀 오글거리는데 (웃음) 그때는 너무 멋있어 보였죠. 그래서 드럼을 배우기 시작했어요.  그렇게 하다가 결국 대학까지 드럼으로 가려고 마음을 먹었죠. 수도권 대학으로 가긴 갔는데 원하는 곳이 아니었어요. 그래서 약간 도망치듯 군대를 갔죠. 20살에. 근데 군대 제대 후에 손에 문제가 생긴 걸 안거예요. 병원에서 손에 문제가 있으니 드럼 치는 걸 자제하거나 수술을 하라고 얘기해서… 그때가 23살이었는데 굉장히 절망을 했었죠.

  • 사실, 지나고 보면 23살은 굉장히 어린 건데, 그때는 인생 많이 산 것 같고, 지금이 인생의 전부인 것 같고 그렇잖아요.

그렇죠. 인생의 80% 이상이다… 뭐 이런 생각을 하죠. (웃음) 결국 그것 때문에 우울증 진단까지 받고 결국 진주로 내려가게 됐어요. 제가 원래 경남 진주에서 살았었거든요. 제대후에는 서울에서 살고 있었는데, 우울증 때문에 힘들고 하니까 그냥 한두 달 쯤 아무 생각 말고 쉬자는 마음으로 내려갔죠. 뭐, 친구들 만나니까 1~2주 만에 괜찮아지긴 했지만. (웃음) 아무튼 그때 진주에 가서 한 7개월쯤 베이스 연습을 했었어요. 그러고 나서 시험 삼아 대학교 시험에 응시했는데 200명 중에 21등을 한 거예요.

  • 7개월 연습해서 21등이라니. 천재신거 아니에요? (웃음)

그렇다기보다는 드럼을 치다보니 리듬적인 부분에서 다른 친구들보다 고민할 것들을 줄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6명 뽑는 거라 떨어지긴 했는데 21이라는 숫자에 안도감이 들더라고요. 이 정도면 괜찮다.. 뭐 이런 생각을 감히, 해먹은거죠. (웃음) 그러고 나서 앞서 말했던 작곡전공으로 다시 대학에 들어갔어요. 그때 했던 생각은 음악을 전체적으로 쳐다보고 싶다는 거였거든요. 뭐, 작곡 전공은 평소엔 하고 싶은 거 하다가 시험 때만 며칠 밤새고 과제 제출하면 되니까 좀 편하기도 했고요. (웃음)

  • 그렇게 대학을 다니시다가 어떻게 엔지니어를 고려하게 되셨어요?

대학을 다니면서 여러 가지 경험을 쌓았거든요. 수입문제도 있고 하다 보니… 미디앤사운드에서 악기도 팔아보고 대학교 4학년 땐 스튜디오를 차리기도 했어요. 미디도 하고 렌탈도 하는… 근데 지방이다 보니 렌탈 스튜디오가 별로 필요가 없더라고요. 결국 망했죠. (웃음)그러면서 고민을 한 거예요. 재즈드러머랑 엔지니어 두개를 놓고.

  • 재즈 드러머랑 엔지니어요?

네. 좀 생뚱맞죠. 계속 치던 드럼을 연장할까 아니면 아예 엔지니어를 할까 하는 거였죠. 그때 제가 엔지니어에 가지고 있던 이미지는 마법사 같은 거였어요. 사실 악기연주를 하고 작곡을 하는 입장에서 녹음은 그냥 마이크 대면 적당히 되는 거라고 생각했었거든요. 그 후에 믹싱 하는 게 진짜다.. 뭐 그런 생각이었죠. 그리고 컴퓨터로 곡을 쓰면서 EQ나 Reverb 같은 것 만지고, 그러면서 소리가 변하면 그게 또 재미있었어요. 그래서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고 친구한테 음향시스템 핸드북이라는 책을 빌려서 보고 그랬죠. 그 책을 보는데 첫 장부터무슨 말인지 하나도 모르겠더라고요. 그 책을 거의 한 달을 붙잡고 봤던 것 같아요. 근데 그러고 있는데 3월 쯤 부터 페이스북에 계속 뭐가 보이는 거예요. 거슬리게…하하.

  • 그게 혹시 Record Factory 인가요? (웃음)

네. (웃음) 그때 문구가 뭐였는지 정확히 생각은 안 나는데, 사람 마음을 훅 찌르는… ‘네가 음향이 하고 싶으면 여기로 와야 한다.’ 뭐 이런 거였어요. 제가 음향관련에 관한 걸 프로필에 적거나 한 것도 아니었는데 어떻게 알았는지 자꾸 알짱알짱 보이니까…(웃음)

  • (웃음) 안 그래도 재즈 드러머랑 엔지니어랑 고민을 하고 있었는데 말이죠.

그러니까요. (웃음) 그때부터 커리큘럼을 한참 봤던 것 같아요. 근데 커리큘럼에 궁금한 내용은 많은데 거기에 대한 답이없는 거예요. 인터넷 어딜 찾아봐도 안 나오고… 그래서 한참 고민한 끝에 결국 해보자 마음먹었죠. 처음에 전화를 했더니 자리가 금방 다 찰 수 있다고 하셔서, 마음이 조마조마 해지더라고요. 그래서 얼른 집 보증금 500만원 빼고 250만원은 수강료로 쓰고 나머지 250만원으로 서너달 생활비는 되겠지.. 생각하고 서울로 올라왔어요.

  • 상경이네요. 그것도 보증금을 빼서.

상경이었죠. (웃음) 미리 방을 구한 것도 아니었어요. 그냥 짐 들고 무작정 올라왔죠. 캐리어랑 캐리어 위에 모니터 스피커 올리고 앞뒤로 가방 하나씩 메고… 서울 올라와서 짐 들고 있는 제 모습을 보고 있으려니 저도,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이러고 있나 싶더라고요.

  • 정말, 쉽지 않은 거니까요. 그렇게까지 행동으로 옮기는 게…

그렇죠. 사실 그때 제 모습을 찍어 둔 사진이 있는데, 가끔씩 그 사진을 보면 초심을 다시 떠올리게 되더라고요. 사실 지금 엔지니어로 일을 하고 있지만, 미래에는 구체적으로 어떤 분야에서 어떻게 일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많거든요. 근데 그런 근본적인 고민들을 할 때마다 지금 이게 내가 진짜 하고 싶은 일인지 다시금 깨닫게 해주는 것이 그때 그 사진인 것 같아요. 그때 왜 그렇게 까지 해서 올라왔는지 다시 생각할 수 있게 되거든요. 그러면 더 열심히 일하게 되고, 지금에 머무르지 않고 더 공부하게 되고… 그런 것 같아요.

  • Record Factory 수업도 굉장히 열심히 들으셨던 걸로 알고 있어요.

사실, 그때는 시간이 부족하다고 생각했어요. 수업 시작 3~4일 전에 올라왔는데 수업을 다 알아먹으려면 이것저것 다 공부해야 한다고 생각했었죠. 딱 첫 수업을 듣고 나니, Record Factory 수업을 듣기 전 까지 혼자 공부했던 것들이 다 필요 없더라고요. 그래서 그냥, 지금 이 수업을 열심히 듣고, 이 내용을 열심히 알아가야겠다고 생각했죠. 수업이 월,수,금 이었거든요. 월요일 수업 듣고 화요일 하루 종일 공부하고, 수요일 수업 듣고 목요일 하루 종일 공부하고.. 그랬었어요. 그날 수업을 들으면 그 다음 수업 전 까지는 배운 내용을 다 알아야 한다고 생각했었거든요. 그래서 수업 전에 엄청 스트레스 받고 그랬죠. 지금 생각해보면 왜 그렇게까지 스트레스를 받았나 싶긴 한데, 급박 했었던 것 같아요. 스튜디오 하면서 돈도 날려먹었고, 현재 수중에 돈도 별로 없고… 그래서 그냥 달라붙었죠.

  • 아침 8시에 예전 본관 건물 계단에서 주무시고 그러셨다면서요.

제가 있던 연습실이 지하다보니 시간에 대한 감이 없어지더라고요. 공부하다가 정신 차리고 보면 어떤 날은 5시 되어있고 그랬어요. 수업이 아침 9시였으니까 그런 날은 잠은 다 잔거죠. 그런 날은 그냥 첫차타고 Record Factory 로 갔어요. 그 시간에는 커피숍도 안하고 그러니까 그냥 학원 계단에서 자고 그랬죠. 저도 거기서 그렇게 깊이 잘 수 있을 줄은 몰랐는데(웃음) 퍼질러 자고 있으면 대표님이 오시다가 깜짝 놀라시고 그랬었어요.

  • Record Factory 수업을 들으면서, 혹시 불만 같은 건 없으셨어요?

수업 내용에 대한 불만은 사실 전혀 없었어요. 박종희 대표님은 굉장히 좋은 선생님인 것 같아요. 사실, 충격적이었어요. 명확한 데이터나 내용 전달이라든지 중요한 포인트는 무엇인지라든지… 무엇을 알려주려고 하는지 정확하게 짜놓으셔서, 모든 내용들이 충분히 전달되더라고요.

  • 구체적으로 얘기해서 어떤 내용들이 ‘충격적’ 이었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저 같은 경우 수업을 들으면서 깨친 게 많았어요. 사실 예전에는 그냥 스피커에서 소리가 나면 소리가 나나보다 했었고, 흔들리는 책상 위에 스피커 그냥 올려놓고 그랬었거든요. 모니터링에 대한 이해도 전혀 없었고 디지털 오디오의 원리에 대한 이해도 전혀 안 되어 있었는데 그런 것들을 다 깨칠 수 있었죠. 지금 생각해보면 그 수업에서 들었던 것들이 제가 현직에서 활용하고 있는 거의 전부인 것 같아요. 또, 수업을 들을 당시에는 이해를 못했었는데 일하면서 확실하게 이해하게 된 부분이 소스가 얼마나 중요한가 하는 거예요. 수업 중에 Edit, Pan, Volume 만 가지고 밸런스믹싱 하는 내용이 있거든요. 그 수업에서 플러그인을 가지고 기적적인 사운드를 만드는 것에 대한 환상을 깨야한다고 배워요. 즉, 사진에서 흰 신발을 표현하고 싶으면 흰 신발을 신고 와야 한다. 대충 회색 신발을 찍어서 툴로 밝기 올리는 것은 분명히 차이가 있다는 거죠. 실제로 엔지니어로 작업하면서 이런 문제들에 일상적으로 직면해요. 예를 들면 드럼 녹음 할 때도 충분히 Snare 드럼을 튜닝할 시간이 있는데 나중에 소리 만지면 된다고 하면서 대충 녹음을 하는 거죠. 사실 드럼 녹음 시 다른 오버헤드나 앰비언스 마이크 등등에 Snare 소리가 들어가게 될 수밖에 없는데, 그런데도 그냥 나중에 소리 만지면 된다는 식으로 넘어가는 거예요. 사실, 굉장히 위험한 생각이거든요.

  • 현업에서 일상적으로 일어난다는 거죠.

그렇죠. 물론, 저도 현실적인 환경이나 상황이 어쩔 수 없어서 후반 작업에 의존하는 경우도 있긴 있어요. 근데 문제는그런 것에 대한 인식 없이 그냥 나중에 손보면 된다는 안일한 생각을 하게 되는 거죠. 그런 부분은 답습되는 것 같아요. 한 분이 그러면 그걸 본 사람도 또 그러다보니. 중요한 것은 저도 자칫하면 그런 고민들을 아예 안했을 수도 있었다고 생각해요. 저는 다행히 박종희 대표님이나 장인석 선생님 같은 분들로부터 믹싱은 소스 부터, 녹음에서부터 들어간다는 것을 배울 수 있었던 거죠. 물론 오디오 가이에서 일하면서 최정훈 대표님과 남송지 과장님께 실전으로 보고 배울 수도 있었고요. 제가 정말 운이 좋았던 것 같아요.

  • 사실, 그런 부분들은 교육에서 반드시 채워져야 하는 것 같아요.

네.. 그런 것이 정상적인 녹음의 관례라고 여겨지면 좀 달라지지 않을까 싶긴 한데… 또, 어디가든 대충하는 사람들은 생기니까요. 그저 저는 그런 교육을 받을 수 있었다는 것이 다행이다 싶어요. 그밖에도 이젠 아주 자연스럽고 빠르게 할 수 있는 것들인데, 녹음을 하는 동시에 밸런스 잡고, 스팟 포인트 잡고, 녹음마치면 바로 Beat detective로 박자 잡고 베이스 녹음 들어갈 수 있게 세팅해두고 그런 과정들이 다 수업을 통해서 배웠던 거거든요. 녹음하다보면, 그냥 멍하니 계시는 분들이 있는데 그런걸 봐도 난 참 다행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죠. 

  • 이 수업에 관심을 갖는 학생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것 중에 하나가 수업을 듣고 바로 현직으로 나가게 된 과정과 그 방법이 아닐까 싶어요.

처음 시작은 지인분의 녹음세션을 따라 다니다가 녹음실 어시스트로 일하게 된 거였어요. 그때 남송지 과장님을 만났는데, 제가 가장 영향을 많이 받은 최고의 사수셨어요. 대화할 때의 어투라든지 녹음 준비과정과 진행, 사고가 났을 때 어떻게 대처하는지 같은 것들을 직접 보고 배웠죠. 훌륭한 결과물은 물론이고 녹음 마치고 연주자 보내는 순간의 태도나 그에 따라 어떻게 외부 평가가 달라지는지 등도요. 영향을 많이 받아서 그런지 저도 일할 때 어딘가 닮은 행동이나 어투 등이 나오더라고요. 그 후에 라이브 엔지니어도 했었는데 그땐 구인구직 사이트를 활용했던 것 같아요. 그런 것도 잘 쳐다봐야 한다고 생각해요. 조건도 안 나빴어요. 락 공연장이었는데 하루 5시간에 월요일 휴무고 100만원 정도였거든요. 근데 또 제가 일을 성심성의껏 했더니 한 달이 안 되서 월급을 올려 주시더라고요. 아르바이트 치고 괜찮았죠. 공부도 함께 할 수 있고… 생각해보면, 제가 일을 얼마나 성실히 열심히 하느냐에 따라서 그 다음 일들을 제안 받고 했던 것 같아요. 평소 일하는 모습들을 좋게 봐주시는 거죠. 사실, 스튜디오 인턴이나 이런 분들 중에 가끔 안일하게 일하는 경우가 있거든요. 녹음실도 잘 안 들어가고 모니터 환경도 체크 안하고 그런 것들이요. 일은 여러 가지 방향에서 생길 수 있거든요. 맡은 일에 좀 더 책임감을 가져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 개인적인 노력을 참 많이 하신 것 같아요.

그렇게 하게 되더라고요. 내가 이 공부를 왜 열심히 했나 생각해보면 더 열심히 하게 돼요. 일을 하면서도 계속 무엇을 얻을 수 있을 것인가 고민하고 노력하다보면 달라지는 것 같아요.

  • 그럼, 엔지니어를 하기 잘했다고 생각할 때는 언제인가요?

음.. 내 하드 안에 믹스를 해야 할 것들이 쌓여가고, 하드가 꽉 차서 새로운 하드를 사고 할 때? 제가 한 일에 대한 기록이고 내가 그 일을 어떻게 하냐에 따라 기록의 퀄리티가 달라지는 것이 보람이 있죠. 또, 녹음이나 믹싱을 할 때 음악인들과 함께 음악을 만들고 있다는 생각이 들 때. 특히 연주인으로 음악을 할 때보다 더 다양한 사람들과 작업할 수 있는 부분은 좋은 것 같아요.

  • 마지막으로, Record Factory 워크샵 수강을 고민하고 있는 학생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려요.

일단, 커리큘럼을 처음부터 끝까지 꼼꼼하게 읽어보시라고 얘기하고 싶어요. 커리큘럼 안에 자기가 고민하고 있거나 궁금한 내용이 몇 가지만이라도 있다면 일단 수업을 들었으면 좋겠어요. 자기가 고민하고 있는 부분이 수업을 통해 풀리고 나면 또 연이어 다른 것들이 궁금해지기 시작하거든요. 그러면 또 그 부분에 대한 좋은 정보를 충분히 얻어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제가 생각하건데, Record Factory 에서는 국내에서 얻을 수 있는 정보 중에 가장 좋은 정보, 가장 정확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고 봐요. 정확한 정보라는 것은 그냥 개인의 의견이 아니라 데이터화되어 있는 것들이거든요. 뜬구름 잡는 식의 소리가 밝다, 따뜻하다, 그런 게 아니라 이런 이런 이유들 때문에 소리가 밝게 들린다, 혹은 이런 배음 구조 때문에 따뜻한 사운드가 된다는 그런 얘기를 들을 수 있어요. 즉, 커리큘럼에서 궁금한 것이 있다면 Record Factory 에서 충분히 좋은 답을 얻을 수 있고, 최소한 실망은 안할 거라고 생각해요. 저도 굉장히 좋은 답을 얻었고, 아직 적용해보지 못한 답들도 많거든요.

  • 네. 긴 시간동안 좋은 말씀 감사해요. 앞으로도 좋은 활동, 더 많은 활동 기대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